모니터와 해상도 덧붙여 글로시
세미 아큐레이트의 기사, 모니터 해상도는 왜 발전이 없는가.
바보같은 소비자를 등쳐먹는 업계의 음모다! 라는 식으로 써져 있는데, 정말이지 그건 아니다.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순전히 잡스의 현실왜곡장 때문에 팔리는거 같은가?
“해상도” 라는 말의 두 가지 의미를 구분해야 한다. 전체 도트 수와 도트 밀집 정도. 위 기사에서 말하는 해상도는 전체 도트 수다. 하지만 도트 밀집도를 생각하지 않으면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
모니터의 경우 꽤 멀리 놓고 쓰기 때문에. 도트 밀집도가 올라가면 오히려 눈이 피곤해진다. 이것은 px 와 pt 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또는 제대로 계산하지 않고) 렌더링하는 IE 의 탓도 있다. IE9 에서는 개선했다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 하지만 어차피 상당수의 웹사이트들은 이미 글꼴 미친년 (링크된 문서의 두 번째 의미) 들이 디자인 해 놨잖아? 심지어 Daring Fireball 까지. 우린_안될거야_아마.
글로시 디스플레이의 경우, 유투브의 등장으로 모니터에서 비디오를 보는 경우가 급증했다는게 이유라고 본다. 넷플릭스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안티글레어 디스플레이는 정지화상을 볼 때는 좋지만 동영상의 경우 아티팩트가 발생하기 때문. 16:9 종횡비도 마찬가지다. 회사 노트북으로 열심히 일만 하는 기자님들이야 짜증 만빵이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상당수의 회사원들은 몰래 근처 카페에 노트북 들고 나와 유투브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는걸. 심지어 야외에서 사용하는걸 상정하는 모바일 기기들도 하나같이 글로시고.
반면 눈에 가까이 대고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도트 밀집도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대표되듯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휴대성을 담보하는 채로 전자책 및 HD 동영상을 만족스럽게 보여주려면 앞으로도 몇 단계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또 한가지는 가격. LCD 를 찍어내는 실리콘 프로세스는 언제나 “수율” 이 문제다. 그런데 수율은 도트 밀집도가 높을 수록, 패널이 클 수록 떨어진다. 50인치 1080p 패널은 도트 밀집도가 낮고 레티나는 패널이 작으니까 가격 경쟁력이 있는거다. 그러니 “크고 밀집도 높은 패널” 을 원하는 기자분은 돈을 *정말* 많이 벌어야만 하는거다. 수율만이 아니라 소량생산 프리미엄까지 덧붙여서!
“소비자는 봉” 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논리는 언제나 구멍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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