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어제는 회사에서, 김창준 님에게서 컨설팅 받았다는 포스트잇 붙이기 “놀이”를 했다. 내가 보기에, 김창준님은 단순히 “애자일” 방법론을 전파하는 컨설턴트가 아니다. 요즘의 면접 이야기 시리즈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그는 어떻게든 날로 정형화되어가는 (그리고 그것이 선이라 믿는) 회사 환경에 사람의 냄새와 즐거움을 침투시키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그것이 조직의 궁극적 선인 “성과” 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야말로 이 시대의 낭만주의자라 할 만하다.
요즘 가장 자주 읽는 글은 글 잘 쓰는 비결 이다. 왜 내가 웹에 글을 쓰고 있는지 방황하는 요즘, 지금까지 날 죽이는 글을 써 온건 아닌지, 글투에 신경쓰느라 내 목소리를 잃어버린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사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를 읽은 이후, 내가 좋아하는 윌리엄 깁슨같은 간결하고 힘있는 글을 쓰려고 애써 왔는데, 단순히 피상적인 모양만 갖추려고 했던 건 아닌지 반성하고 있다. 내용이 뒷받침 없이 그의 폭력적인 느낌만 베끼려 했던 것이다.
아마 나만 빼고 다들 알고 있었을 거라는게 가장 부끄럽다. 실제로 가장 코멘트가 많이 달렸던 글들은, 내가 뭔가에 분노하며 썼던 글들이니까. VA 가 말했듯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면 욕먹는걸 주저해선 안되 나 보다.
앞으론 좀 더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게, 많이 고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 (잠시 개콘의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가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다) 물론 직장인 주제 에 유명 블로거가 되려고 들어선 안되겠지만 한 사람에게라도 뭔가 전달되는 글을 쓸 수만 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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